[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해결사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취임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중인 반 총장은 24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및 아미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25일에는 마후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의장과 회동했다.
반 총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후 “중동지역에 새롭게 일기시작한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유엔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아랍세계에서 지리적 역사적 중요성을 갖고 있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새로운 외교적인 움직임이 일도록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으며 무바라크 대통령도 "유엔과 함께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어 카이로에 위치한 아랍연맹을 방문해 중동평화를 위한 아랍연맹의 노력과 협조를 당부하고 유엔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4일 저녁 이스라엘에 도착한 반 총장은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성과를 낼 것이란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 총장은 25일엔 다시 분쟁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지지구를 방문해 마후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을 갖고 지역내 평화정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지난주 새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연립 내각의 아잠 알마마드 부총리와 살람 파야드 재무장관,지아드 아부 아무르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난민촌 등을 둘러봤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대표적 강경파인 하마스의 대표로 총리를 맡은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만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반 총장은 말했다.
반 총장은 26일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등과 회담한 뒤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22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로켓폭발사건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같은 모습으로 분단위로 일정을 소화해 역시 유엔수장답다는 찬탄을 자아냈다.
사복경호원외에 경찰견까지 동원한 무장경찰이 곳곳에 배치될 정도로 폭발사건이후 경호는 더욱 엄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