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체들은 전성기를 구가하는 스타보다는 절정을 향해 인기 상승 중인 연예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 더욱 그렇다. 실제 이영애 김태희 남상미 성유리 이영아 등은 소주 광고 모델 당시 청순함을 내세워 막 ‘뜨고’ 있는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광고 모델 이후 빅 스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또 다른 추세는 남성 모델이 부쩍 늘었다는 것. 소주가 저도화(低度化)하면서 여성 소비자 파워가 거세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진로 ‘참이슬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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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8월 ‘참이슬 fresh’를 출시할 때는 무명 남녀 모델을 기용했다. 소주 모델은 반드시 젊고 청순한 스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실제 이때 등장한 꽃미남 모델은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달 들어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표 소주’임을 강조하기 위해 가수 태진아와 이루를 함께 모델로 기용했다. 세대는 다르지만 소주를 매개체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광고 카피는 ‘세대 공감’.
김양환 마케팅 팀장은 “현재 강세를 보이는 20대뿐 아니라 전 세대에서 ‘참이슬fresh’를 찾을 수 있도록 ‘태진아·이루’ 부자를 모델로 삼았다”며 “여성들의 소주 선택권이 강해진 점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두산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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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역시 기존의 빅 모델보다는 브랜드와 함께 커 갈 수 있는 모델을 뽑자는 의견 속에 이영아를 선정했다. ‘처음처럼’이 돌풍을 몰고 온 뒤 지난해 11월부터는 ‘세상을 바꾼 소주’라는 메시지로 각자 영역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만화가 허영만, 영화감독 류승완, 가수 김윤아를 모델로 선정했다. 이달 들어 신예 여성 연기자인 구혜선을 내세워 목 넘김이 부드러운 제품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두산 주류BG 김윤종 브랜드 팀장은 “작년 제품 출시 이후 알칼리성이라는 제품 속성을 강조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부드러운 소주란 점을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젊고 청순한 연기자를 모델로 내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