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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치를 70만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빌리어네어즈는 3년 전 1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STO(토큰증권발행)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투자자들이 더 다양한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STO 시장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러 자산군을 조사하다가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바로 수목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목 시장은 연간 1조 원 이상 규모로 형성돼 있지만 나무를 키워 판매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투자금이 장기간 묶인다”며 “이 같은 자산을 유동화하는 데 STO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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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스크도 있다. 특정 나무가 과잉 공급되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STO가 활성화되면 그동안 전산화되지 않았던 수목 시장의 공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국내에선 STO 법제화가 완성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빌리어네어즈는 실제로 수목 농장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조 대표는 “나무는 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도 “제도화가 이뤄지면 투자 회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십 전략도 병행한다. 빌리어네어즈는 조경·수목 전문 회사인 트리디비와 헤니 등과 협력해 수목 관리부터 매각까지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는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과 협력해야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목 STO는 단순 투자상품을 넘어 ESG 가치와도 연결된다. 조 대표는 “나무도 반려동물처럼 ‘내 나무 한 그루’를 소유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투자자가 앱을 통해 자신의 나무를 확인할 수 있다면 환경 보호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고 대중의 ESG 의식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조 대표는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가 설계되길 바란다”며 “그래야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해 실험하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3~5년 안에 더리치를 전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투자자들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Web3 지갑 연동과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