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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칼럼]사랑니 발치, 주의해야 할 점은?

이순용 기자I 2025.03.17 08:19:30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랑니는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영구치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17~18세 전후를 기준으로 상하, 좌우 총 4개로 구성되나 사람마다 개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천적으로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랑니가 정상적인 각도와 방향으로 나온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턱뼈 공간 부족으로 사랑니가 누워서 나거나 뼛속에 묻혀 있는 등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았다면 발치하는 것이 좋다. 인접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치열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칫솔질이 쉽지 않아 관리가 어렵고 충치나 잇몸 질환,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사랑니 발치 시에는 크기,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위치, 모양, 각도, 매복 정도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매복된 사랑니는 치아가 좌우 아랫 입술과 턱 주변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신경관과 근접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치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다간 사랑니 뿌리 끝이 신경표면에 상처를 남겨 일시적 감각마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감각마비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신경손상 정도에 따라 드물게는 장기간 지속되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 상에서 신경관과 겹쳐 보인다면, CT 추가 촬영을 통해 신경관과 뿌리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위쪽 사랑니는 아래 쪽과 달리 주변에 큰 신경이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감각이상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와 연결되는 공기주머니인 상악동이 위치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뿌리 끝에 염증이나 물혹이 있는 경우에는 천공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는 발치 후 관리도 중요하다. 발치 직후에는 지혈을 위해 거즈를 잘 무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부위의 청결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부종과 통증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 복용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빨대 사용, 흡연과 같이 압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 뜨겁거나 찬 음식의 섭취는 피하고, 음주나 운동, 사우나 등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를 빼고 난 다음 날에는 붓거나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2~3일 후에는 침을 삼키기 힘들거나 인접치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멍이 들 수도 있다. 간혹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피딱지가 잘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나오면서 뼈가 드러나 아프고 쓰라림을 느끼는 경우다. 이런 경우 병원에 방문하여 통증 경감 치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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