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1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한화가 (우주 개발에 대한) 국가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경제계 지식 교류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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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누리호 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누리호 엔진 및 핵심 부품 개발에 참여했다”며 “이제는 누리호를 넘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은 위성 발사, 우주 탐사 등 국가 우주 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자주적인 우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누리호의 두 배 크기에 달하는 로켓을 만드는 사업이다. 투입 성능은 저궤도 상공 10톤, 정지 궤도에 3.7톤, 달 궤도에 1.8톤, 화성 궤도에 1.0톤의 화물을 각각 보낼 수 있는 정도다.
그는 “한화가 항공우주연구원과 개량산업을 진행 중인 누리호는 비싸고 무거워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형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하려면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이 진행 중인 우주 상업 운송 계약 등으로 민간 우주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주 개발은 기술과 자본력의 문제”라며 “돈이 많은 천재들이 (우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정부 지원의 일관성과 지속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우주 산업은 30~50년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과거 항공산업은 과기부 산하였는데, 지속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 정부가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주항공청을 개청했다”며 “우주항공청이 최근에는 기업들과 만나면서 면밀하게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