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맹폭’ 이스라엘에 바이든 “민간인 보호해야”

이명철 기자I 2023.10.30 07:36:46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인도적 지원 필요성 강조
로이터 “이스라엘 지지하는 미국, 압박 받고 있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사실상 지상전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이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차별 공습을 용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휴전 촉구 압박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즉각적으로 크게 늘릴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200명 이상의 인질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반격에 나서며 하마스가 있는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전날에는 가자지구에서 수차례 지상 작전을 실행하며 사실상 지상전에 들어간 상태다.

로이터는 가자지구 사망자수가 수천명에 달하고 더 증가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의료 당국은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800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는 현재 팔레스타인인 23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워싱턴은 인도주의적 지원 관련 문제, 테러리스트와 무고한 민간인의 구별,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 이스라엘에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 무장세력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민간 기반시설에 침투해 그들에 대한 작전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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