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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대변인은 “마지못해 자녀 특혜 채용 관련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더니 뒤에선 끝까지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얄팍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선관위의 반성과 쇄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는 ‘특혜천국’임이 이미 증명됐음에도 이에 대한 반성은 없이 지리한 법적 절차로 사안을 끌고 들어가며 ‘치외법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이는 오만의 극치이자, 대국민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부대변인은 야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함께 했다. 그는 “썩어빠진 선관위에 대해 민주당은 여전히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라고 쏘아댔다. 그러면서 “특혜 선관위와 내로남불 민주당의 전략적 연대인가”라며 “그것도 아니면 국민의힘과 정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청개구리 심보인가. 선관위와 민주당의 행태는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의 견고한 틀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선관위는 전날(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헌법에 대한 최종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선관위 측은 “(이번 청구는) 감사원 감사 거부 또는 회피가 아니”라며 “현재 감사원 감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지난 5월 간부들이 자녀를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자체 감사를 벌이고 관련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 조사도 받겠다고 했지만,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은 아니라며 감사원 감사는 거부했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6월 감사를 받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