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회사채 금리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실질금리로 회귀분석해 살펴본 S&P 500의 적정 PER은 16배 후반 수준이다. 대략 10% 가까이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500의 시가총액 27%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기업들의 PER은 26.5배다. 이들을 제외하면 S&P 500의 12MF PER은 16.5배로 낮아지며, 두 그룹 간 격차는 60%다.
또 초대형주들은 안전자산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은 현금 창출력이 견고하고, 보유 현금이 많고, 부채부담이 낮다는 공통점을 지닌다”며 “소버린과의 객관적인 비교는 쉽지 않겠으나 시총 3대장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은 미국 정부 신용등급에 준하거나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초대형주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승은 피해가고 국채금리 하락만 누리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는 행간이다”고 덧붙였다.
초대형주 외에는 가격 부담이 그렇게 극심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BBB급 회사채 금리보다도 주가수익률이 낮아지면서(고평가) 할인율 부담에 취약해졌으나, 금년들어 회사채 금리 대비 고평가 기조는 털어냈다. 이들이 현재 적용받고 있는 16.5배의 PER은 지난 10년 평균에 해당하며, 팬데믹 이전 경기 확장기였던 2016~2018년 수준보다 낮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긴축 정점 통과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7월을 고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던 기업이익의 바닥 통과 시점이 임박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경험 상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이 바닥을 통과할 때는 PER이 먼저 반등하고 후행적으로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장에서는 늦어도 연말에는 긴축 기조 되돌림 개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PS 바닥 통과와 긴축 정점 통과의 조합은 PER에 긍정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