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상무는 지난 21일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에서 p값이 0.09 였다”면서 “p값 0.1 이내만 들어오면 품목허가를 내주겠단 의미는 FDA가 약 효능을 한 번 더 살피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세상 어디에도 p값 0.1까지 인정해주는 곳은 없다”면서 “그럼에도 FDA가 p값 0.1을 품목허가 기준에 합의한 것은 유데나필 효능에 이견이 없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유데나필’을 선천적 심장기형(단심실증)으로 심장수술(폰탄수술)을 받은 환자의 운동능력 저하 개선을 위한 치료제다. 통상 치료제 임상에선 p값 0.05 이내 결과만 치료제가 위약 대비 효능이 있다고 판단해 임상 성공으로 간주한다.
메지온은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폰탄치료제 436명의 폰탄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데나필’의 2차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 서류접수가 완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30일 이내 FDA로부터 별다른 수정·보완 요청을 받지 않으면 자동승인된다. 이번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에선 별도의 IND 승인 절차는 없다. IND 승인 번호도 이전 1차 임상 3상 때와 동일하게 유지된다.유데나필의 2차 임상 3상 개시는 지난해 3월 품목허가 불발 뒤 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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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임상디자인, p값 크게 낮출 전망
품목허가 기준이 완화된 것과 동시에 임상성공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그는 “특히 1차 임상 3상에선 정상인과 차이가 없는 슈퍼폰탄 환자가 포함돼 수치가 왜곡됐다”면서 “슈퍼폰탄 환자를 뺀 1차 임상 3상의 P값은 0.023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2차 임상 3상에선 슈퍼폰탄 환자는 빼기로 FDA와 협의했다”며 “2차 임상 3상은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 없는 임상”이라며 결과를 낙관했다. 수퍼폰탄은 폰탄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 최고 산소섭취량이 정상인의 80% 이상의 환자를 말한다.
슈퍼폰탄 환자는 유데나필 복용에도 불구, 위약군 대비 운동능력 개선이 미미하다. 즉, 슈퍼폰탄 환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데나필 임상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단 얘기다.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에선 투여군 200명 중 무려 50명이 슈퍼폰탄 환자였다.
엄격한 임상데이터 통제를 통해 임상성공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노 상무는 “1차 임상 3상에선 29곳에서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수치가 좋았다”며 “그런데 1곳은 결과가 반대로 나와 당혹스러웠다. 반대 결과가 나온 1곳 데이터가 여타 29개 사이트와 같은 추세로 나왔으면 통계적 유의성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결과를 중앙센터에서 모아 통계 분석을 진행한다”면서 “아울러 1차에선 각기 다른 C-PET 장비를 사용했는데 이번엔 1종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해당 설비가 없는 사이트엔 메지온이 직접 구매해 보내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빠른 임상 전개 예고
임상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 상무는 “이전 임상 때는 폰탄 환자 소재 파악이 안돼 환자 등록에 오랜 시간 소요됐다”면서 “하지만 임상사이트(병원)별로 환자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전보다 빠르게 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은 총 2년이 소요됐다. 메지온은 유데나필 2차 3상에선 1년 이내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을 진행했던 곳은 IRB 승인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승인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신규 임상사이트는 IRB 승인을 위한 행정처리를 미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RO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 작성도 임상종료 3개월 이내 이뤄진다. 메지온 관계자는 “아이큐비아가 임상 종료 후 통계분석에 1달,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 작성에 1.8개월 등 3개월 이내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여타 치료제의 절반 기간에 보고서 완료를 계획하고 있단 얘기다.
◇ “검사 간소화로 환자모집 원할”
임상 절차를 간소화한 것도 환자 모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 환자 모집은 임상 속도를 높이는 데 핵심 열쇠다.
노 상무는 “1차 임상 3상에선 임상자가 1박2일 일정으로 입원해 심장 초음파 검사, 말초혈관기능측정 등 복잡한 절차가 있었다”면서 “유데나필 임상 대상자가 12~18세인데, 이틀간 학교를 결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1500여 명의 폰탄환자 리스트를 확보했음에도 부모 반대로 500여 명은 임상 참여가 불발됐다”며 “반면, 이번 2차 임상 3상엔 채혈과 C-PET 검사만 받으면 돼 3~4간이면 충분하다”고 비교했다.
미성년자 임상 참여엔 부모동의가 필수다. 이번 2차 임상엔 학교 출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부모 동의를 얻어내기가 1차보단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다. C-PET 검사는 산소 포화도 측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데나필 1차 3상 임상시험에선 단심실증 소아환자·여성 등에 대한 안전성 부재로 다양한 검사를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 결과에 더해 4년 간 추적관찰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돼 2차 3상에선 검사절차가 대폭 축소됐다.
노 상무는 “이번 유데나필 2차 임상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최고 산소 포화도 데이터 하나뿐”이라면서 “CRO인 아이큐비아는 수주 내 환자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환자모집과 임상 진행을 통해 최대한 빠른시일 내 유데나필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