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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공룡` 디즈니도 허리띠 졸라맨다…"인력·출장 다 줄인다"

이정훈 기자I 2022.11.12 12:49:43

3분기 실적 악화 후 채펙 CEO 대대적 비용 절감 지시
"일부 부서 제외하곤 신규 채용 보류…인력 감축 추진"
"필수경우 외엔 출장 제한"…CEO 포함한 비용구조TF도
3분기 `어닝쇼크` 발표 후 주가도 52주 신저가 다시 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공룡인 디즈니(DIS)가 신규 채용을 전격 중단하고 일부 직원을 감축하는 등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이날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임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 이 같은 인력 감축 계획을 보도했다.

이 내부 메모에서 채펙 CEO는 “우리는 목표한 채용 동결을 통해 임직원수가 더 늘어나는 걸 제한하려 한다”며 “가장 중요하면서도 사업 추진이 필요한 직책에선 소규모로 더 채용을 진행하겠지만, 그 외에 다른 업무에서의 신규 채용은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문별 채용 계획은 사내 인사팀(HR)과 각 사업 책임자들이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펙 CEO는 “추가로 이 같은 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따져 각 부문별로 운영과 인력 절감 요인을 찾아낼 것이고, 이를 통해 일부 임직원을 줄일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현재 디즈니 임직원은 총 19만명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채펙 CEO는 임원들에게 출장도 필수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는 가능한 한 비대면(화상)으로 진행하도록 하며 임원들의 비즈니스 출장도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자신과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호라시오 구티에레즈 법무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비용구조 태스크포스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디즈니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7% 늘어난 20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0달러로 월가 전망인 0.51달러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광고 부진에 케이블과 TV사업 매출이 5.4% 줄었고, 스트리밍서비스 비용 증가로 DTC부문 영업손실도 14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그나마 테마파크 수익 호조로 버텼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이후 디즈니 주가도 52주 신저가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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