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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니 코인 사라? 3가지 무서운 리스크

최훈길 기자I 2022.07.09 12:35:25

[코인 주간브리핑]
전주보다 반등해 ‘위기 넘겼다’고 하지만
①美 깜짝 고용지표에 자이언트 스텝 임박
②美 재무부 가상자산 기본틀→규제 강화
③NFT 후속 매력 상품 없어 파산 위기 계속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 코인 시세가 오르자,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긴축 공포, 가상자산 규제 강화, 도미노 파산 우려는 여전하다. 매력적인 가상자산 상품 없이는 지속적인 상승이 힘들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을) 사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도지코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후 12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26% 하락해 2만1507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12.12%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1주일 전보다 상승했다. 지난 주보다 이더리움은 16.15% 상승해 1210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5.30%, 솔라나는 18.13%, 도지코인은 4.01%씩 전주보다 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2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큰 위기를 넘겼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자산관리 업체 타이탄 매니지먼트의 그릿 트라쿨훈 애널리스트는 “많이 기다려온 단기적인 안도 랠리”라고 말했다. 이어 “2만2500~2만3000달러가 비트코인의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이 문턱을 뚫고 올라선다면 그다음 저항선인 2만8000달러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지표 나오자 대폭 금리인상 전망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긴축 공포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다.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긴축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7만2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각 25만개)·블룸버그 전망치(26만5000개)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 금리(1.50~1.75%)가 올해 연말에 3.25~3.5%로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보폭을 맞춰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1주일 새 상승하는 추세다. (사진=코인마켓캡)


달러 위협 못하도록 코인 규제 강화

둘째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8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주최로 런던에서 열린 가상자산과 탈중앙화 금융에 관한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테라 코인을 언급하며 규제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테라 붕괴와 과거 다른 여러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패는 역사적으로 전형적인 뱅크런(bank run·예금자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을 연상시킨다”며 “가상자산 생태계가 너무 많이 상호 연결되고 커져서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위협을 가하기 전에 지금 가상 금융시스템에 대한 건전한 규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 재무부는 지난 7일 가상자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를 수립하기 위한 기본 틀(디지털 자산에 대한 국제적 참여를 위한 기본 틀·Framework for International Engagement on Digital Assets)을 만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난 3월 공표된 ‘책임 있는 가상자산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일 가상자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를 수립하기 위한 기본 틀을 발표했다. (사진=미 재무부)


재무부는 기본틀 목표로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호 및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제시했다. 이어 “지불 혁신 및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과 미국의 가치와 일치하는 기술 및 규제 표준을 발전시킴으로써 글로벌 금융 시스템 및 기술 및 경제 경쟁력에 있어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규제를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쪽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달러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가상자산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달러의 기축통화 시스템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이를 전제로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정책을 정확히 입안하라’는 메시지”라며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를 위협하는 것이라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한국 등 세계 각국이 이렇게 규제를 강화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은 5월 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현재는 1원도 안 되는 ‘휴지 조각’이 됐다. 5월에 52조원을 기록한 루나의 시가 총액은 바닥을 찍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쟁글 “가상자산 리스크, 앞으로도 지속될 것”

셋째로 가상자산 업체의 파산 행렬이 여전히 계속될 것이란 리스크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대출업체 볼드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코인 대출업체 셀시어스는 파산을 앞두고 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3AC)은 법원으로부터 파산 명령을 받았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8일 위클리 리포트에서 “6월 초 시작된 셀시우스와 3AC의 유동성 리스크의 여파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3AC는 그동안 다수의 기관들에서 대출을 받아 크립토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 여파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가상자산 상품 등장 없이는 이같은 파산 위기를 넘어가기 힘들다고 봤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려면 매력적인 가상자산 상품이 출시돼야 한다”며 “지난해 유행했던 대체불가능토큰(NFT)처럼 ‘제2의 NFT’가 하반기에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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