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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7.30원)보다 3.2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장중 1300원선으로 올랐던 건 지난달 30일(1303.70원) 이후 처음이며, 종가까지 1300원대를 유지한다면 지난달 23일(1301.80원) 이후 7거래일만이 된다.
이날 환율 상승세를 이끌 재료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을 기록해 시장예상치(54.3)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수와 신규수주지수가 49.6에서 47.3, 55.1에서 49.2로 떨어졌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하는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2분기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조정치) 전망치는 -1.0%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예고된 셈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등락하며 레벨을 높였다. 현지시간 3일 오후 7시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105.05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반영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5%포인트 하락한 2.889%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채 금리 하락, 저가 매수 등에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1일(현지사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0% 오른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날도 하락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반등하더라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장초반 상승하던 흐름을 뒤집고 1~2% 하락세로 마감했다. 1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500억언,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는 각각 1.17%, 2.14% 가량 하락했다.
역외 달러 매수 수요와 결제 수요도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 시작한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금융당국 조찬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안정 등을 위한 대응책 논의를 하고 메시지를 발표한다.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에 주는 압력도 상당해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이나 대응 메시지가 나온다면 지난달 30일처럼 환율 레벨이 1300원 아래로 낮아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