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은 집값 6억원 이하, 연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70%까지 적용돼 3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연체율이 낮아진 이유는 뭘까. 먼저 대출잔액이 2년 사이 크게 늘면서 분모가 커진 영향을 들 수 있다. 보금자리론 대출잔액은 2019년 6월 말 36조44억원에서 올 6월 말 80조3951억원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새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집을 산 이들이 크게 늘면서 연체자 비율이 작아지는 효과를 낳았단 의미다.
절대적인 연체 건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6월 말엔 2157건이 연체 상태였지만 올 6월 말엔 1705건에 불과했다. 연체금액도 이 기간 1625억원에서 1222억원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연체 중이었거나 연체 우려가 있는 집주인들은 주택을 팔아 ‘연체’라는 곤란한 상황을 피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 년 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경제여건 악화로 소득이 불안정해지면서 원금과 이자 상환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라면 빚쟁이가 되느니 집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소득이 20% 이상 줄거나 실직, 휴직 등으로 원금과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된 이들은 주금공의 채무조정제도를 활용하면서 연체를 피했을 수도 있다. 사전 조치로 신규 연체자 발생을 억제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채무조정제도인 원금상환유예는 보금자리론을 빌린 뒤 1년이 지난 집주인이라면 이용할 수 있다. 연체 상태인 집주인은 연체금을 갚는 즉시 원금상환유예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