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中·日 대사 임명…韓은 언제

장영은 기자I 2021.08.22 10:54:21

바이든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에 中·日 대사 지명
中에는 정통파 외교관…日은 오바마행정부 인사
韓은 해리슨 대사 사임 이후 여전히 공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주중·주일 미국대사를 지명했다. 주한미국대사는 함께 발표되지 않아 시기와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주중미국대사에 지명된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위)과 주일미국대사에 내정된 람 이매뉴엘 전 시카고 시장. (사진= AFP)


바이든 대통령은 주중 대사에 정통 외교관인 니콜라스 번스(65)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주일 대사에는 람 이매뉴얼(61) 전 시카고 시장을 지명했다.

우선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맡을 번스 지명자는 민주·공화당 정부에서 모두 국무부 최고위직으로 활동한 노련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지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3년간 국무부 정무차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를 역임했다.

번스를 주중대사로 지명한 것은 중국이 지난달 ‘늑대전사’ 외교의 선구자로 통하는 ‘강경파’ 친강(秦剛)을 주미 중국대사로 발탁한 데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답이라고 볼 수 있다. 강대강 대립 구도를 형성하기보단 전략적으로 소통과 협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 정치 전문가인 번스는 정부 재직 시절 중국과 직접적인 경험이 적지만 하버드대 학자로서 중국에 집중해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더 강력하게 맞서기 위해 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후변화 등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번스가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주일 미국대사로 지명된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바마의 오른팔’로 통하는 그는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에마누얼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라며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지역 중 하나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동맹국 중 한 곳과 함께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대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일 대사는 2019년 7월 이후로 공석이었다. 이번에 두 대사를 지명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본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라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다.

현재 후보로는 △한국계 외교관인 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 △데릭 미첼 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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