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완만한 정책 정상화와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며 “5년의 경기 여건을 점검해봤을 때 장기적으로 2%를 상회하는 물가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연준은 적정 시기에 맞춰 정책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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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장기 시계에서 국채금리(미국 10년물)는 올해와 내년 2.9%까지 상승했다가 2023~2024년 2.4%로 반락, 이후 2025~2026년에 경기확장 재개를 반영하며 3.5%까지 상승을 예상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경기 여건에서 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물가는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가계 초과저축 감소, 소비 확대가 나타나고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물가 상승폭 확대, 주택가격을 반영할 주거 관련 물가, 생산 확대에 따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물가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지면, 기대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정책 정상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연준 입장에서는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완화편향(easing bias)을 유지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큰 정부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것은 정책 추진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요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등 불균등 완화 정책은 모두 물가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기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급반등 후 둔화되지만, 연간 이익 규모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기업이익 증가와 동반되는 주식시장 우상향 기조는 내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각각 4800포인트, 3700포인트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책의 변화는 경제성장 호조를 장기화시킬 것이며, 미국 생산 갭은 2026년까지 (+)국면을 지속할 수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장 기간 확장(향후 5년 S&P500 지수 목표 5900포인트)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의 장기 주가 수익률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재량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소프트웨어, 가전, 은행 업종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장기국면에서도 여전히 가치주 대비 성장주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