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주요 제품은 플랫폼 단계별로 △발굴 △개발 △관리 △실행 △참여로 나뉜다. 각 단계마다 세부적인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발굴을 통해 자동화가 가능하거나 필요한 영역을 찾고, 이후 설계를 거치며 사용해나가면서 RPA를 관리해나간다. 또한 참여 단계에서는 직원이 RPA의 업무 수행에 함께하며 고객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특히 유아이패스의 제품은 직접 코딩이 아닌 ‘로우 코드’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강점이다. 즉 ‘드래그 앤 드롭’의 방식으로 자동화 프로세스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강윤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각의 수행 단계를 드래그 방식을 통해 순서를 정해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웹과 PC 양쪽에서 모두 환경에서 구애받지 않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의성 덕분에 유아이패스의 제품은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롯데온에서 유아이패스의 RPA 로봇을 도입, 웹사이트의 제품 상세페이지 내에서 허위 과대광고를 식별해내는 작업을 수행했다”며 “1개월 간 한 사람이 2200여건을 수행할 수 있었던 수준이었던 것이 로봇 1대가 같은 기간 1만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성 덕분에 유아이패스는 증시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뤘다. 회사는 이미 상장 전에만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기업 가치로 약 350억달러를 인정받은 ‘유니콘’이었다. 이에 희망 공모가 밴드 역시 당초 43~50달러에서 52~54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상장 첫 날에는 65.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69달러 마감, 첫 날부터 공모가였던 56달러를 약 23.3% 상회했다.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매출액은 6억1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8% 증가했다. 해당 기간 영업 적자는 1억1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최근 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46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들이 RPA 소프트웨어 도입을 늘리면서 매출 증가가 비용 증가를 상회하기 시작한 덕”이라며 “고객사 역시 지난해 대비 32% 늘어나 현재 7900여개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아이패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현재 RPA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2019년 16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34억달러까지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유아이패스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커지고 있는 시장에서 빠르게 침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수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익화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