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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예상 매출 1조7561억원, 영업이익 6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83% 증가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제약업 맏형 유한양행을 제친 셀트리온은 3분기에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의 최대 실적을 발판삼아 독주체제 구축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회사가 제약·바이오 1위로 올라선 건 사상 최초다. 2020년은 국내 제약업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양날개로 비상한 18년 업력의 바이오신흥강자로 판도가 바뀌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2021년 2조2000억원대 매출로 국내 제약업 역사상 최초로 2조 클럽 시대를 열 전망이다. 2019년 ‘1조 클럽’에 가입한지 3년만이다. 이 경우 글로벌 빅파마(매출 3조원, 톱50위)를 가시권으로 두면서 빅파마 성장경로인 공격적인 M&A를 통한 퀀텀 점프(비약적 발전)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셀트리온 성공은 ‘바이오CMO(위탁생산)→바이오시밀러→신약’으로 나가는 단계적 진화모델의 승리로 풀이된다. 화학합성의약품 복제약과 해외 상품 판매에 주력하던 내수 위주의 전통 제약사는 물론 소수 후보물질로 신약개발에만 전력하는 바이오벤처와도 구별되는 모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픽스)도 비슷한 경로로 빠르게 바이오신흥강자 입지를 구축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MO사업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2011년 설립 이후 9년만에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1조749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라는 자체 제품으로 1등을 달성해 의미가 크다”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몸집을 조단위 규모로 키우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