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SRE에서 한신평은 신용등급 신뢰도에서 3.63점(5점 척도)을 받았다. 지난회보다 신뢰도 점수는 소폭(0.07포인트) 낮아 졌지만 3.39점에 머무른 NICE신용평가를 제치고 2위를 다시 차지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3.91점)는 물론 채권매니저(3.50점) 로부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고루 선전했다.
지난 23~25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한신평은 26회 2위로 한 계단 내려앉더니 27회에서는 3위까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연구 인력이 감소하는 등 품질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당시 시장의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한신 평측은 내부 조직 효율성 개선을 위한 재정비 과정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신평의 등급신뢰도 개선은 역설적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이 계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크레딧 업계 이슈였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리스크나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모기업인 무디스와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는 등 리서치 노력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는 한신평 등급신뢰도에 대해 “자료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정기보고서 질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한신평은 세미나 만족도와 연구보고서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각각 58표(32.4%), 53표(29.6%)를 받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상 깊은 연구보고서를 뽑는 질문(베스트리포트)에서도 신평 3사 중 가장 많은 득표(151표) 를 거뒀다. 평가보고서 만족도 조사는 2위(3.58점)를 기록했지만 연구보고서와 세미나 활동이 등급 신뢰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회 2위였던 NICE신평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ABCP 신용평가와 관련해 책임 논란에 휩싸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한 SRE 자 문위원은 “한신평도 구조조정으로 우려를 샀지만 NICE신평이 CERCG로 신뢰도가 낮아진 데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고 볼 수 도 있다”며 “자체 노력이 온전히 평가받기까지 꾸준히 시장과 소통하고 신뢰도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