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환원 의지 다진 목동1·2·3단지 주민들.."시·구 합동보고회 열어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이 10일 ‘목동 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을 위한 주민설명회 및 궐기대회’에 참석해 주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목동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 추진연합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처음엔 지역 이기주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하고 당시 상황을 보니 3종환원은 정당한 요구입니다. 촛불로 얻어진 책임있는 정부와 지자체라면 당연히 조건없는 3종환원이 이뤄질 것입니다.”

서울 양천구갑(목동, 신정1·2동) 지역구 의원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2,3단지 주민들의 3종환원 요구에 대해 이같이 답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10일 오전 목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조건 없는 3종 주거지역 환원을 위한 주민설명회 및 궐기대회’에는 목동1,2,3단지 주민 1000여명이 몰려 상당수 주민들은 자료집만 받고 돌아가야 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희 의원뿐만 아니라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 양천갑 당협위원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전희수 양천구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김승희 의원은 “서울시는 왜 목동1,2,3단지만 2종이어야 하는지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는 3종환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목동 1,2,3단지는 2종 주거지역으로, 나머지 4~14단지는 3종으로 분류돼 있다. 주민들은 3종의 조건을 갖췄음에도 당시 신정뉴타운 지역 개발을 위해 목동1,2,3단지가 2종으로 분류됐고 서울시가 재건축 연한 도래시 3종으로 종상향시켜주겠다는 부기를 했기 때문에 조속히 종환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종세분화 매뉴얼을 보면 13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10%를 초과하면 3종으로 분류하게끔 하고 있다. 목동아파트1,2,3단지는 고층 비율이 각각 23.5%, 21.6%, 20%이어서 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므로 3종 부여가 적합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준을 2배 이상 초과했음에도 2종으로 분류된 곳은 서울에서 목동1,2,3단지가 유일한 사례다.

과거 2004년 당시 도시계획 심의 위원회 공식 회의록을 보면 목동아파트 1,2,3단지는 매뉴얼상 3종이지만 2종을 부여한다는 내용과 추후 지구단위 계획 수립시 3종상향이 가능한 조건을 부기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목동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 추진연합 관계자는 “당시 양천구천장이 1종주거 지역이던 신정 뉴타운 지역을 3종으로 상향해주기 위해 목동1,2,3단지를 2종으로 희생시키고 조건이 안되는 신정뉴타운 지역에 3종을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종환원 추진연합은 서울시가 조속히 시·구 합동보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며 조건 없는 3종환원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목동1,2,3단지 주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 있는 행정을 요구하며 탄원서 제출과 함께 시민 대토론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연합 관계자는 “서울시와 양천구가 목동1,2,3단지를 3종으로 계획해 시·구 합동보고회 개최를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는 용도지역 관리조정 원칙, 종세분화 당시 결정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는 최근 시행된 안전진단 강화로 인해 안전진단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이날 참석한 목동신시가지아파트 한 주민은 “국토부 안전진단 강화와 서울시 2종 부여로 인하여 이중고에 빠져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0일 목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목동 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을 위한 주민설명회 및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자료집을 받고 있다. 목동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 추진연합 제공.

‘목동 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을 위한 주민설명회 및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설명회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목동1,2,3단지 조건없는 3종환원 추진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