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봤던 기자는 코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다. 그리고 지난 시승 때 기자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코나 1.6T AWD 모델을 시승하며 생각외로 어정쩡한 파워트레인의 매칭에 약간 실망아닌 실망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이후, 기자는 다시 한 번 코나의 키를 쥐었다. 이번에는 바로 디젤 모델이었다.
과연 디젤 모델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색함이 느껴지는 코나의 유니크한 감성
유니크한 디자인은 그것을 보는 입장이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신선함’ 혹은 ‘어색함’으로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기자에게는 후자에 가까운 것이 코나의 디자인이다. 특히 지난 시승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시트로엥 C4 칵투스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디자인이 또 다시 아쉽게 느껴졌고 여전히 프론트 그릴 위쪽에 자리한 동전 구멍이 낯설다.
게다가 전고를 낮추고 휠베이스를 길게 그려가며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날렵한 실루엣은 물론이고 차량 전방과 후방에 더해진 아머 디자인 요소는 수치보다 차량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나의 실내 공간은 전형적인 현대의 감성이 느껴진다. 가까이 비교한다면 i30와 유사한 모습이다. 낮게 구성한 대시보드 위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그 아래에는 공조 컨트롤 패널을 적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차분한 구성이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역시 마찬가지, 코나만의 유니크한 감성은 없지만 ‘만족감’은 우수하다.
기본적으로 실내 공간 확보에 능숙한 현대차가 개발한 차량인 만큼 코나의 실내 공간에 기대가 컸다. 게다가 휠베이스도 상당히 길었기 때문이다. 시트를 낮춰서 앉으니 페달을 조작할 때 발목의 각도가 약간 어색해서 높이 조절을 다시 해야 했는데, 발목이 편안하게 맞추니 약간 껑충하게 앉아야 함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내 패키징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스티어링 휠의 버튼이나 센터 디스플레이의 조작 능력은 주행중에도 운전자를 불편하지 않게 만든다.
현대차 코나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1.6L 디젤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최고 138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마력으로는 쉐보레 트랙스 디젤보다 높은 편이지만 토크는 다소 낮은 편이다. 시승 차량은 AWD 시스템이 아닌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공인 연비는 16.8km/L로 상당히 우수한 모습이다.
유니크한 감성을 가진 소형 SUV의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봤다. 시트에 앉으니 낮은 시트 포지션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서 밝힌 것처럼 발목에 다소 부담이 되는 페달 포지션은 거슬리는 대목이다.
어쨌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현재국내에서 판매 중인 소형 디젤 SUV 중에서는 우수한 편에 속하는 정숙성을 과시했다. 부디 드라이빙에 대해서도 그런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이 현상은 가솔린 모델에서도 이미 경험한 부분이다. 변속 시 출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늦게 연결되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혹 주행 모드의 차이로 인한 지연일까 싶어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 스포츠로 바꾸며 수 차례 테스트를 했는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약간 빠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컴포트 모드에서는 동력의 연결에서 어색함이 자꾸만 느껴졌지만 일반적인 이동 수단의 관점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다. 기자가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는 결론이다.
위안이라고 한다면 효율성 부분에서는 분명 메리트가 있다. 물론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상대 우위는 아닐지라도 소형 디젤 SUV라는 그 구조에서 오는 절대적인 효율성의 이점은 코나에게도 분명 존재하는 강점이기 때문이다.
현대 코나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컸던 차량이었다. 그리고 이번 디젤 모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고로 후발 주자라고 한다면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들 보다 전체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코나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게 파워트레인의 강점이었는데, 엔진 파워의 숫자나 듀얼 클러치의 빠릿함에 대한 기대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현재 시장을 살펴본다면 코나는 스토닉보다는 편안하고 그래도 도로에서 달리기 시작하면 가속성능이나 코너링 퍼포먼스도 꽤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소형 SUV에 디젤 파워트레인이지만 진동, 소음에서도 평균 이상이다.
한마디로 디자인의 개성에서 느껴지는 만큼 내면을 살펴보면 코나만의 특징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나는 어떠한 경쟁차와 비교해도 모자람은 없는 차량이다.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지만 디자인적인 매력이 있다면 그 또한 구매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코나는 시장에 나섰다. 혹자는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내건 슬로건이나 포부에 비해 코나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현대차가 빠르게 인식하고 보완 대책 및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