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443억원을 올렸다. 현재 추세라면 이 회사는 창사 40주년을 맞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성이엔지는 올 1분기에 4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태양광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가량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을 제외한, 클린룸설비 및 공정자동화장비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문만 놓고 봤을 때엔 흑자였던 셈이다.
◇태양전지 가격 회복세·‘PERC’ 제품 양산 등 호재 있어
신성이엔지가 올 1분기에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태양전지 가격이 하락탓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태양전지 가격(단결정 기준)은 지난해 4분기 24∼25센트에서 올 1분기 22센트까지 하락했다. 신성이엔지는 이 때문에 1분기 동안 태양전지를 판매하는 대신 재고로 쌓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스란히 1분기 재고손실에 반영됐다.
하지만 올 2분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태양전지 가격이 다시 24∼25센트 수준을 회복한 것. 신성이엔지는 태양전지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한 올 4월부터 관련 제품들을 다시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PERC 태양전지 양산도 수익성 회복을 거들고 있다. PERC 태양전지는 후면에 에너지 유출을 방지하는 막을 더해 전력 손실을 줄이는 한편, 태양광 흡수율은 높인 제품이다. 일반 ‘BSF’(Back Surface Field) 제품의 광변환효율(태양광을 받아 전기로 전환하는 효율)이 20% 안팎인데 반해 PERC 제품은 22% 수준으로 높다.
실제 신성이엔지는 올 4월 양산에 착수한 PERC 제품 효율이 21.7%를 기록했다. 시장 가격은 와트 당 32센트에 달한다. 이번 PERC 태양전지 72장으로 태양광모듈을 만들 경우 370와트(W) 이상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BSF 제품 72장이 적용된 345W보다 출력이 7.2% 정도 높은 셈이다. PERC 태양전지 제품은 현재 충북 증평 사업장에서 양산 안정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 호황도 실적 개선 한몫
태양광사업부문 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문에서도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달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와 644억원 규모로 공정자동화장비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트룰리 등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올 2분기 내내 장비 수주가 이어졌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시장 회복세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동반 호조 등에 힘입어 올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약이 9MW를 넘어서는 등 태양전지 판매와 함께 발전소 시공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지역이 중국에 이어 대만 등지로 확대되면서 올 2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올 3월 경기 성남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2016년 12월 신성솔라에너지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를 합병한 후 사용하던 사명을 종전 신성솔라에너지에서 신성이엔지로 변경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