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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현지 파트너사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구체적인 현지 사정 파악을 위해 직접 진출한 이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가 하면 불량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끊고 해외 진출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고 있다.
◇‘문정성시’ 교촌치킨 일본 1호점 폐점
교촌치킨은 지난 1일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1호점인 롯폰기점 폐점 사실을 알렸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말 일본 외식 전문기업 푸드플래닛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도쿄 시내 중심가 롯폰기에 일본 1호점을 오픈한 지 불과 9개월 만이다.
푸드플래닛은 “지난달 1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치킨플래닛이 운영하는 교촌 롯폰기점 폐점을 결정했다”며 “교촌 롯폰기점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수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수익성을 고려한 결과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촌 롯폰기점은 오픈 초기 3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일본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개점 이후 6개월 동안 수익도 꾸준히 늘었다. 그럼에도 폐점을 결정한 것은 푸드플래닛의 불안정한 재무상황 때문이다.
푸드플래닛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현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심사와 관련해 9월 1일부터 9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매도가 몰리면서 2일 푸드플래닛 주가는 전일 대비 14.29% 급락한 주당 12엔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업종을 넘나드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부정 회계로 푸드플래닛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채무 초과를 이유로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푸드플래닛의 전신인 이디콘트라이브는 음반사업을 하는 회사였지만 이후 두 차례나 사명을 바꾸며 메일서비스와 태양광발전사업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푸드플래닛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외식사업 경험은 전혀 없다.
업계 전문가는 “외식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재무 상태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료가 비싼 롯폰기를 플래그십 스토어로 결정한 건 치명적이었을 것”이라며 “소형 점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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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이외 현지 파트너사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 프랜차이즈 업체는 수두룩하다. 2012년 중국 중치투자그룹과 공동 출자 합작사로 중국에 진출한 카페베네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 사업 초반 카페베네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매장을 확장했다. 2014년까지 중국에서만 600여 개 매장을 오픈해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카페베네 중국 파트너사 대표가 중치투자그룹 측 인사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 카페베네 일부 매장에서는 돈가스, 탕수육, 라면 등 정규 메뉴가 아닌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운영권을 쥐고 있는 중국 파트너사가 가맹점 관리를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중국 법인 영업을 중단했다. 카페베네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가지고 중국에 다시 진출할 계획이다. 현지 진출 형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경험이 있었던 만큼 파트너사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진출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직접 진출을 선택하고 있다. 비용은 적게 들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신 직접 진출해 구체적인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하는데 공을 들이겠다는 계산이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처음 진출할 때 직진출을 선택했다. 품질 관리를 위해서다. 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타이완과 베트남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신 직영 체제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