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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엔지니어링 매각 본격화...유암코 품에 안길까?

이연호 기자I 2016.07.06 06:40:37

매각주관사에 삼일회계법인 선정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영화엔지니어링 매각이 본격화한다. 법원이 최근 삼일 회계법인을 영화엔지니어링의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본격 절차에 착수하면서 이 회사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화엔지니어링의 회생절차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영화엔지니어링의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도자 실사와 시장 수요조사 작업을 시작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의 정식 매각공고는 매각 측 실사 등 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실사와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한 사전 의향조사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초순께 정식 매각 공고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철구조물·금속구조재 등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회사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초고층건물과 플랜트건설에 사용되는 철구조물·금속구조재의 제작·설치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충청남도 당진과 경기도 여주 등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과 아랍에미레이트(UAE)에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영화홀딩스로 이 회사는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격히 줄었고 지난 2014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3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126억원의 영업손실과 3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율협약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지속되는 영업환경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법원은 영화엔지니어링이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수주에 더욱 어려움을 겪자 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로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가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앞서 법원의 의뢰에 따라 한 회계법인이 실시한 기업가치 평가에서 영화엔지니어링의 계속 기업가치는 65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500억원을 넘어섰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옛 연합자산관리)가 영화엔지니어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최근 동국제강그룹의 농기계 제조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인수전에도 동양물산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 유암코는 지난달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신규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내에 1000억원 규모의 법정관리 전문 합작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중소·중견 회생기업을 본격 지원할 방침인 유암코는 이 자리에서 현대시멘트와 함께 영화엔지니어링을 인수 대상으로 거론했다.

국제종합기계 인수작업이 이달 내에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다음달부터는 영화엔지니어링 등의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B업계 일각에서는 유암코의 운용능력과 자금 동원력에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시선도 존재하는 만큼 영화엔지니어링 매각 작업이 공식적으로 개시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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