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실시한 2월 둘째 주 여론조사(101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는 김무성·문재인 대표다. 여야 대표가 나란히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대표는 10%의 지지율로 여권에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5%)과 이완구 국무총리(3%) 등 경쟁자를 제쳤다. 문 대표는 25%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11%),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김·문 대표를 여야의 대선후보로 상정해 누구를 더 지지하는지(호감이 있는지) 물은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문 대표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31%를 얻는 데 그친 김 대표를 2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모름(응답거절)은 18%였다. 문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얻은 48%의 지지율보다 3%포인트 더 얻은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44%)인 대구·경북에서 김 대표(45%)가 문 대표(32%)에게 앞서고 부산·울산·경남(김 대표 38%, 문 대표 48%)을 포함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문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다.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김 대표 선호자들은 문재인이 싫어서(17%) 새누리당이어서(14%) 남자답다·대범하다·뚝심있다(11%) 신뢰감·믿음이 간다(11%) 결단력·리더십있다(7%)를 꼽았다.
문 대표 선호자들은 정권교체·여당이 싫다(21%) 서민을 위한 정치할 것·복지 확대(10%) 김무성이 싫어서(10%) 진실함·정직함(8%) 청렴함·투명함(5%) 국민통합·소통(5%) 순이었다.
조사 결과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성향 유권자를 기반으로 남자다운 뚝심있는 결단력으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이, 문 대표는 반여(反與) 정서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청렴하고 소통 능력이 있다는 점이 지지율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비선실세 의혹과 연말정산 파동, 청와대·내각 인사 문제로 크게 떨어지면서 차기 주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여야가 대선후보 경선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에서 차기 대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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