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곡면 UHD TV를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평면 UHD TV와 함께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보급형인 40인치대부터 프리미엄 제품인 80인치대까지 다양한 평면 UHD TV를 판매 중이다. 곡면 TV는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에 주력해 왔다. OLED TV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UHD TV보다 패널을 휘기도 쉽고 화질도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UHD 시장은 평면 TV로 대응하고, OLED TV를 앞세워 곡면 T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곡면 UHD TV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전체 UHD TV 시장 1위에 오르자 LG전자도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면 OLED TV 시장에서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곡면 UHD TV를 출시하는 것은 라인업 구성에서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UHD TV 시장이 평면 TV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곡면 TV 출시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곡면 UHD TV 출시로 삼성전자와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지난 1분기 기준 LG전자의 UHD TV 시장 점유율은 10.6%로 4위를 기록했다. 1위인 삼성전자(21.6%)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5~6%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이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중국의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을 제치고 2위권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다. 이달 브라질 월드컵과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개막을 앞두고 있어 화질이 우수한 UHD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UHD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해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가 곡면 UHD TV를 내놓지 않아 라인업이 불균형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라며 “UHD TV 풀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 만큼 삼성전자와 진검 승부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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