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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조→서비스 도시로 탈바꿈' 중국 다롄 가보니

김경민 기자I 2013.11.24 14:18:22
[다롄(大連)=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 공항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북동쪽으로 가면 금발해안현대서비스발전구(金渤海岸現代發展區)(이하 ‘금발발전구’)가 나온다. 금발발전구는 중국 정부의 ‘랴요닝성연해경제발전전략’ 계획에 따라 남쪽 도심에 치우친 도시 기능을 북쪽으로 넓히기 위해 개발중인 신도시다. 바닷가를 앞에 두고 지난 2011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사실 중국 곳곳이 도시화가 개발된 점을 감안하면 금발발전구의 공사는 다소 늦은 편이다. 이는 다롄시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금발발전구는 중국 다롄시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실 다롄은 철강과 조선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기 둔화로 철강과 조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다롄은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환경 오염에 대한 고민도 한 몫했다. 랴오닝 성 성도(省都)이자 다롄의 바로 옆 도시인 선양(瀋陽)은 노후화된 중공업 기업들이 시내에 밀집돼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계 10대 오염 도시라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공업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며 개선됐지만 이런 뼈아픈 경험이 있었던 터라 더욱 환경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굴뚝 없는 산업을 주로 유치해 바닷가 근처의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보기술(IT)나 서비스 기업 중심으로만 개발해 청정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도시를 일컫는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어 이동거리가 줄고 원격근무가 가능해 거주자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에코도시’라고도 불린다.

현재 새로 지어지고 있는 다롄 신공항이 문을 열 즈음에는 다롄은 상업무역과 금융, 공항 물류, 의료 서비스 단지 등의 기능을 갖춘 도시로 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완공될 신공항은 다롄 금주(金州)만 연안에 토지를 매립한 후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또 신공항 인공섬 주변 연안에도 상업구역을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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