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대 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
간밤에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며 위험 선호 심리를 강화할 전망이다. 1월 중 민간 경제활동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집값 상승률이 최근 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 1월 ISM 서비스업 지수 역시 예상치를 상회 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를 재확인시켜 줬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와 맞물리며 올 들어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반등세를 보였다. 5일(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9.22포인트, 0.71% 상승한 1만3979.30으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40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스페인 정국 불안으로 하락했던 유로화는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상승하며 불안감은 다소 걷혔다.
최근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수급과 심리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업체 네고 매물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커 환율을 누를 전망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당초 임기인 4월 8일보다 3주를 앞당겨 자진 사퇴하기로 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93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이러면서 엔-원 환율도 1161원까지 내려왔다. 엔화 값이 더 떨어진다면 엔-원 숏플레이(엔화 매도 원화 매수)를 촉발해 원화 값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달러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도 많아 큰 폭으로 밀고 내려가기는 어렵다. 일단 북핵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여전하고, 당국 추가규제 이슈도 여전히 살아 있다. 특히 전날도 1083원에서 강력한 하방 경직성이 확인되자 장 막판 숏커버(손절 매수)가 쏟아지며 위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만약 1083원 선을 뚫고 내려간다면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0원)보다 1.4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7.0원과 1090.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의 92.38엔에서 93.63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58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