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시티=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한국과 파나마 정상이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파나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국민들의 체류기간 연장에도 합의했다.
파나마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서 리까르도 마르띠넬리 베로깔 파나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과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서 상호협력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같이 하고, 무역 뿐 아니라 투자·자원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파나마는 물론 한국과의 FTA 체결에 관심있는 중미국가들과의 FTA 협상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중남미 국가들과 FTA 체결을 추진해 교역관계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페루, 콜롬비아와 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과도 FTA 협상을 추진 중이다.
양국 정상은 교역 및 투자 증진과 투명한 조세환경 조성을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파나마의 지속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여할 용의가 있음을 피력했으며,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큰 관심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1962년 한-파나마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자정부와 과학기술, 기후변화협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정부 부처업무 및 시민들의 행정서비스 이용에 IT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정부 노하우의 전수와 공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도 표시했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오는 10월 한국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나마운하 방문 후 29일엔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실질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SICA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