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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구자천 대표, "작은 나라 큰 기업"

박기용 기자I 2007.06.20 10:00:00
[신성델타테크 구자천 대표] 말을 타고 달리는 그곳에 말뚝을 세우면 그 땅이 나의 소유가 되었던 시절. 창과 칼로 힘을 겨루어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 했던 전국시대. 전략과 전술, 다양한 무기를 동원한 침략을 통해 영토를 넓혀 큰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그런 역사적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큰 나라, 강대국은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 할까?

우리는 정말 작은 땅에 살고 있다. 그것도 반으로 나뉘어 어깨를 부딪치고 얼굴을 맞대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주히 살아간다. 이런 작은 나라가 세계 경제 규모에서 10위권 안팎에 들어 섰다는 것은 가히 기적이라고 할만 한다.

`한강의 기적`이란 표현으로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지만 그것은 전 국민이 하나되어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열심히 그들의 몫을 해 내었기 때문이다.
 
성장의 과정에서 작은 부작용과 흠집도 있었지만, 이 기적은 아픔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서 더욱 더 아름답게 보여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아름다움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IMF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업을 통해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는 경세제민과 사업보국의 뜻이 멍들어 가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교수가 쓴 책 중에 `Next Society`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제3부 첫 머리에는 기업가 정신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으며, 한 잡지사의 편집장과 드러커 교수가 나눈 대담 중에서 드러커 교수는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를 코리아로 손꼽았다.

그는 36년간의 일제 지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완전히 잿더미로 변하였던 코리아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기르게 된 것은 남다른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하였다.
 
한 국가가 강해지고 커지려면 다른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이 드높아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기업을 일으켜야 산업이 일어나고, 산업이 일어나야 국가가 성장하며, 국민은 빈곤의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부존자원이 없다. 유일한 자원이란 사람뿐이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많이 양성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드러커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자는 마냥 천재이며, 쉽게, 크게,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반박한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가는 누구보다도 세심하게 환경을 체크하며, 현금흐름 분석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조금이라도 위험을 최소화 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들은 혁신기회의 원천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다음 하나의 기회를 포착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성공하고 있다. 또 그들은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기업가 정신의 내면의 실체는 무엇일까?
 
첫째, 정직성을 들 수 있다. 경영자 자신에게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원들에게 정직해야 한다. 이것은 힘의 원천이 되며, 곧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둘째는 도전 정신이 아닐까 싶다. 무사 안일주의에 빠지지 아니하고 미래를 위해서 신 개척지를 찾아나가는 불굴의 도전 정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나눔의 정신이다. 굳이 사회 환원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 나눔의 정신이 필요하다. 주는 사람이 따로 있고,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어 주는 배려의 정신이 기업을 바르게 성장 시킬 수 있다.

이 세가지는 모두가 사상에 관한 것이고 정신 영역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 강한 기업, 즉 큰 기업이란 자본의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내의 문화와 정신 성숙도의 크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제 곧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될 우리 나라가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신뢰, 질서, 투명도 등 정신적 자산의 성숙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기업가 정신이 높고, 정신적 자산이 큰 기업을 많이 길러내는 일이 아닐까?
 
 
구자천 대표
<약력>
1982년 2월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7년 11월 신성델타테크(주) 설립
2003년 4월 근로자의 날 경영자부문 `대통령상`수상
2006년 5월 중소기업 경영자부문 은탑산업훈장 수훈
2007년 2월 창원대 경제학 박사
신성델타테크(주)
1987년 11월 신성델타테크(주) 설립
1992년 12월 대통령상 표창(산업계 5대 더하기 운동)
2002년 12월 국무총리상 수상(신노사문화대상)
2004년 8월 코스닥 상장
2006년 9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2006년 12월 과기부 부총리상 수상(대한민국 신성장 경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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