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좋은 실적..`지속될까?`-증권사 종합

김경인 기자I 2003.09.08 09:31:59
[edaily 김경인기자] 8일 강원랜드(35250)의 8월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호전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8월 실적호전이 계절적 이유여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론과 성장세 가속화가 지속될 것이란 긍정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이에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5일 카지노 부문 매출액 804억2500만원을 기록, 전년동월 보다 100%, 전월보다 30%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증권과 LG증권은 긍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잇따라 `매수`투자의견을 냈다. 이왕상 LG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8월 매출액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며 "특히 VIP부문이 급성장했는데, 이는 계절성을 상당부분 희석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강원랜의 VIP대상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고 메인카지노 VIP 객장의 시설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해외 카지노 여행객 단속 등으로 `알짜 VIP`고객에게 강원랜드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VIP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 목표가를 16만20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추석 연휴가 유난히 길어 9월 매출액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추가적인 정부규제 리스크가 항상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메릴린치(ML) 역시 `매수`투자의견을 냈다. 목표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강원랜드가 6개월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며 "영업조건에 대한 정부 규제가 5월부터 완화되고 있고,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성장세 가속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 내년 총선을 앞둔 규제가 강화와 다른 지역에 새로 카지노가 개설될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잠재 성장세가 규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며 타지역 카지노 개설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반면, 강원랜드의 실적이 8월에 그치고 연속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세종증권은 이날 강원랜드의 8월 실적은 긍정적이나 연속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시장평균` 투자의견을 냈다. VIP부문의 매출 증가는 불안정성을 내포한 호전이라는 분석이다. 송선재 세종증권 연구원은 "메인 카지노 개장으로 계절적 효과가 배가됐고 지난해 8월 실적이 부진했던데 따른 베이스효과가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으나 실적호전에 연속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은 메인 카지노 관광을 위한 단발성 수요가 증가했고 7월의 상대적 부진에 따른 베이스효과도 작용했으며 VIP부문의 매출액 증가는 매출의 불안정성을 내포한 호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지노 매출액은 가동률, 인당 베팅금액, 회전율 등 변수들의 영향을 받는 편이며 실제적으로 정확한 수치의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입장객수, Drop액 등을 통해 영업환경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아직까지 실적이 한단계 레벨업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향후 실적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역시 실적호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VIP부문의 기대 이상의 호조는 긍정적이고 거래소 이전후 규정변화로 KOSPI200의 편입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 수급호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9월 이후에는 최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연휴가 추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고 동절기 도로사정 악화로 일반 입장객 및 VIP가 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VIP부문의 지나친 확대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방하고 있는 현 정권의 특성상 또다른 규제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지노세 신설 등과 같은 문제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한 요소들이 남아 있는 데다 스키장이나 골프장 등의 시설이 추가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성장성이 높지 않다"며 "시설투자로 인한 자금소요로 배당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 수준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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