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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치대생, 밤엔 CEO"...대학생이 개발한 '소나무 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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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인 기자I 2026.10.25 1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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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치대생 이정원 덴티데이 대표
입시 컨설팅 수익으로 구강관리 벤처 설립
강릉 소나무 활용한 고체 치약 개발
시드 투자 유치·베트남 등 해외 진출 추진

[이데일리 권아인 기자] “치과의사 출신인 토스 이승건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어요.”

강원대학교 치의학과 본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정원 덴티데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전 8시부터 6시까지는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저녁과 주말에는 구강관리 스타트업 덴티데이를 이끄는 대학생 창업가다.

이정원 덴티데이 대표가 회사의 초기창업패키지 선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이정원 덴티데이 대표가 회사의 초기창업패키지 선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이 대표에게 덴티데이는 인생 두 번째 창업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 입학 후 입시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대학 입시 준비 자료를 버리기 아까워 우연히 블로그에 올렸는데 입시 업체들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며 “학부모들도 개인적으로 상담을 요청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사업자 등록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능 직전 입시 수요가 몰리는 시즌에는 월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교내 치과생체재료학 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일하며 학교가 위치한 강릉의 강문·송정해변에 있는 수많은 소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강릉에서 연어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지역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며 “논문을 찾아보니 소나무 추출물에 소염 작용을 할 수 있는 성분이 있어 이를 구강관리 제품에 활용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고체치약인 '루민트' 등 덴티데이가 개발한 제품 사진. (사진=본인제공)
소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고체치약인 '루민트' 등 덴티데이가 개발한 제품 사진. (사진=본인제공)
그렇게 지난해 7월 설립한 덴티데이는 소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고체치약인 ‘루민트’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액상 치약이 아닌 고체 치약을 선택한 데에 대해 이 대표는 “고체 치약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고, 액상에 비해 원하는 성분을 더 압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갓 넘었지만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2000만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연말까지 2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덴티데이의 초기 창업 자금은 이 대표가 입시 컨설팅으로 모은 돈을 통해 마련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적자를 봤지만 올해 상반기를 지나며 적자를 극복하고 있다”며 “제품을 재생산하거나 신제품을 발주할 때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 유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티데이는 현재 액셀러레이터(AC)와 대학기술지주 등을 대상으로 시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대학생으로서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현재 창업 동아리에서 만난 팀원 3명과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품 개발은 방학을 최대한 활용한다”며 “제품 배송은 팀원들이 이틀에 한 번 사무실에 나와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교정기를 사용하며 직접 느꼈던 불편함을 바탕으로 교정기 세정제도 출시했다. 베트남에는 지원사업을 통해 샘플을 보냈고,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창업부터 투자 유치, 기업 운영에 이어 매각까지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을 경험해보는 일이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을 배우고 사업을 성장시키면서 다음 도전을 위한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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