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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못 뚫은 시장이 미국”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생산량은 1600만대로 중국 내 수요보다 20% 많았다.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급증해 250만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모델이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20%에서 35%로 껑충 뛰었다.
전기차·자율주행 전문 컨설팅 업체 던 인사이츠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서 중국이 아직 침투하지 못한 유일한 시장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유럽, 영국, 아시아, 호주에서 전기차 공세를 펼쳐왔다. 세계 전기차 생산의 75%, 수출의 4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의 55%가 전기차였고,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60%를 담당했다.
캐나다·멕시코가 우회로…USMCA가 변수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에 직접 수입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캐나다·멕시코를 통한 북미 우회 경로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는 올해 1월 마크 카니 총리 주도 하에 중국산 전기차 연간 4만9000대를 6.1% 관세로 수입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멕시코에서는 중국 차량이 이미 전체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리프모터(Leapmotor)의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합작법인의 과반(51%) 지분을 갖고 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멕시코에서, 나아가 캐나다에서도 리프모터와의 차량 생산·판매 확대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멕시코 코아우일라 공장에서 에퀴녹스·블레이저·캐딜락 옵티크 등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현재는 무관세 혜택을 받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산 콘텐츠 비율 강화 요구가 변수다. USMCA는 오는 7월 1일 협정국들이 의무적으로 재검토에 착수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USMCA 갱신에서 미국 자동차 콘텐츠 요건이 핵심 쟁점”이라며 “자동 갱신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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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합작 생산도 빠르게 현실적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중국 업체가 미국 내에서 미국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조건으로 공장 설립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전무이사는 “많은 중국 업체들이 독립적인 미국 내 조립 시설을 최종 목표로 삼지만, 그 중간 단계로 합작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저장지리홀딩그룹과 유럽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느 시점에 중국차의 미국 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GM은 중국 CATL이 만든 배터리 셀을 캔자스시티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생산에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내 합작사 SAIC-GM-우링과는 멕시코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야디(BYD)의 스텔라 리 부회장은 지난 3월 캐나다 내 완전 자체 소유 공장 건설과 부진 업체 인수를 공개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중국 차, 결국 미국 도로 달리게 될 것”
자동차 컨설팅 업체 시노오토인사이츠의 투 러 창립자는 “캐나다인들이 18개월 안에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기 시작하면, 미국 내 압박도 크게 커질 것”이라며 “‘안 된다, 절대 안 된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을 결국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권은 양당을 막론하고 중국 전기차 수입 봉쇄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 장벽만으로 시장 현실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소비자 38%가 중국차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최근 켈리블루북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던 CEO는 “2030년까지 어떤 형태로든 중국 차가 미국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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