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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 영향력 약화…밸류업에 관심 가질 때"

김인경 기자I 2024.08.29 07:49:14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밸류업 관련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의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음달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금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시가 다시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시의 제한적인 흐름 속에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8월 약 2조원을 매도하고 있으며, 증시 내 거래비중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수급 영향력의 추가적인 약화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는 “증시 자체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 할지라도, 업종별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은 그래도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높은 금리로 부담이 컸던 업종들의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모멘텀이 약화되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결국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대형 매크로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낮아진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이 펀더멘탈로 옮겨올 것인데,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이익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 1~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로 3분기 전망치가 지속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의 개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소수 업종의 상향조정이 증시 전체의 전망치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3분기 이익전망치는 3주 연속, 총 1.8% 상향조정됐는데 증시와 같이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며 증시 전망치 상승에 기여한 업종은 기계, 조선, 방위산업 업종”이라며 “특징적인 부분은 이들 업종이 대체로 원화 약세 수혜를 입었던 업종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주가를 고려하면 3분기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밸류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전날(28일) 현대차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로 현대차는 주당 최소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로 화답하며 주가도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정은 아니지만,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업종별로 쿼터를 두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기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고, 밸류업 관련 공시를 제출한 금융지주와 같은 종목 외에 다른 종목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헀다.

그는 “쿼터제가 현실화된다는 가정 하에, 업종별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인 S-OIL, 강원랜드(035250) 영원무역(111770) 동원산업(006040)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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