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혈액누수억제 신약 (PMC-403)으로 아일리아 일부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작년 매출은 약 12조 5657억원(96억 4740만 달러)으로 톱티어급 블록버스터지만 안구내염, 외상성 백내장, 일시적 안압상승, 눈 충혈 등 부작용 사례가 많다. 반면 전임상 단계 실험에서 PMC-403의 부작용은 많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전이성삼중음성 유방암 관련 올린베시맙+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도 문제없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혈액누수억제제의 경우 1상 이후, 키트루다 병용 임상의 경우 2상 결과 후 기술이전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3)에서 혈액누수억제 신약후보물질인 ‘PMC-403’ 임상 효능으로 기조 강연을 발표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물질인만큼 시장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회사 측은 1상 종료 후 곧바로 기술 수출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 16년차 항암 바이오텍 파멥신...MSD와 병용 임상 성공할까?
항체치료제 전문기업 파멥신은 업력 16년 차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오 벤처다. 상장 전 장외 시장 몸값이 4000억원까지 갔던 유망주였고 2018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1년 올린베시맙으로 말기 암환자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1상에서 DCR(질병조절률) 67%가 나와 성공적 임상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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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은 또한 VISTA 타깃 면역항암제 PMC-309 임상 1상에 대한 공동 임상 개발을 MSD와 진행하고 있다. 미국 BIO USA 2023에서도 양사가 공식 미팅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파멥신 관계자는 “MSD와 협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번 PMC-309 임상 1상에도 프로토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제시 등 성공적인 임상 수행을 위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업개발 파트도 주기적인 미팅으로 개발 진행 상황을 논의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암제 이어 안과질환 치료제까지...건기식 곁길 없이 ‘신약’ 사활
파멥신은 최근 혈액누수억제제로 새롭게 파이프라인을 넓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아일리아로 대표되는 황반변성 치료제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멥신이 임상 중인 PMC-403은 TIE2 활성항체로 혈액누수억제 및 혈관정상화 기전을 가진 ‘First in Class’ 치료제다. 안과질환 및 손상된 혈관으로 유발되는 다양한 희귀질환에 적용될 수 있어 적응증 확장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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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또한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9년 246억4000만 달러(약 30조8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4.0% 증가해 2025년 382억2000만 달러(약 47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버스터 안과질환 치료제로 제넨텍의 루센티스와 리제네론의 아일리아가 시장을 상당부분 점유한 상황에서 PMC403이 얼마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파멥신은 임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를 받거나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이 현재 대다수 바이오텍의 현실”이라며 “파멥신의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파이프라인 매각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바이오 투심이 떨어질 때로 떨어져 더 이상 임상 성공을 담보로 거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