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에 단기 악재…피해 최대 220억 전망”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이번 사고가 카카오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일매출 220억원의 피혜를 예상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4분기 카카오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보상 청구 및 보험 가입 여부 등은 추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 SKC&C(034730)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 화재 발생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 네이버(035420)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및 SK통신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로 화재 직후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다수의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및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다. 화재는 같은 날 오후 11시46분에 진화됐고 지난 16일 오전 9시 기준 화재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서버 90%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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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톡 유저 이탈 가능성 △카카오택시, 대리운전, 선물하기, 광고 등 각종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카카오게임즈(293490), 멜론, 카카오페이(377300) 등을 비롯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로그인하는 각종 게임과 서비스들의 매출 감소우려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 120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이는 4분기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7% 하향하는 요인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톡채널·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인 이벤트”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가장 우려가 높은 영구적인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 급락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 악화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 “피해 규모 더 커질수도…중요한건 트래픽”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는 현재 서비스 복구 안내 게시용으로 활용되면서 광고 게재가 정지된 상태이며, 톡채널은 서비스 복구 중”이라면서 “영업일이 시작되는 1이날부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톡채널·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과거 KT 아현국사 화재 사례를 고려하면 판매액 보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카카오가 선보상하고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보상금보다 중요한 것으로 트래픽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서비스 완전 복구 이후 유저 트래픽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투자 센티먼트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은 대규모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이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연구원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번 리바운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