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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탕은 중국에서 2000년 전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원전에 쓰인 중국에서 제일 오래된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도 뱀탕에 대한 서술이 남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주로 대륙 동남권에서 대중화한 음식으로 꼽힌다. She Wong Leung이 아니라도 홍콩에는 뱀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대만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뱀탕을 먹는다. 뱀탕을 다루는 싱가포르 식당 싱가포르 식당 `Jiang-Nan Chun`이 2018년 미슐랭 스타(별 1개)를 받기도 했다.
뱀탕은 고기와 뼈를 길게는 여섯 시간 넘에 고아서 만든다. 오래 끓이면 걸쭉한 형태를 띠는데 옥수수나 찹쌀 등 전분을 넣어 점도를 늘린다. 탕이라기보다는 수프에 가깝기도 하다. 생강이나 마늘 따위를 포함해 허브나 꽃잎 등 향신료를 써서 잡내를 잡는 게 요령이다. 닭고기나 돼지고기와 함께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뱀고기 자체는 식감이 생선과 비슷하다고 한다. 뱀 종류를 가리지는 않고 독사도 재료로 쓴다.
현지에서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뱀이 따뜻한 기운을 가져서 겨울에 먹으면 양기를 보전하는 데 좋다는 인식이 있다. 혈액순환, 노화방지를 포함해 전반적인 자양강장 음식으로 일컫는다. 우리도 예로부터 뱀을 약재로 썼다. 백화사를 누룩과 함께 담그는 백화사주(白花蛇酒)는 대풍창(한센병)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고 동의보감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