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세계 23개국서 확인…국경 봉쇄론 못 막아”

김무연 기자I 2021.12.02 08:21:01

거부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기자회견서 밝혀
韓·美·스위스 뚫리며 전 대륙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백신 접종률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 요구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노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감염자 발견이 시간 문제라던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사실상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경 봉쇄만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는 상황을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소 23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라면서 “향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국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이미지(사진=AFP)


◇ 美·韓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확인…세계 23개국서 발견

이날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되는 등 전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오미크론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고했고, 우리나라 또한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에 따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위스 역시 2명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를 알렸다.

이날 기준 △아프리카 2개국(남아공·보츠와나) △유럽 13개국(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체코·오스트리아·스웨덴·스페인·포루투갈·프랑스·스위스) △중동 1개국(이스라엘) △아시아 3개국(일본·홍콩·한국) △북미 2개국(미국·캐나다) △남미 1개국(브라질) △오세아니아 1개국(호주) 등 23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와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백신 저항력이 크다고 여겨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 WHO “국경 봉쇄 과도…백신 접종율 높여야”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을 경계해야 하는 건 맞지만 필요 이상으로 패닉에 빠져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국가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면서 “다만, (오미크론이) 우리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과도한 공포감을 경계했다.

특히, 각국이 국경 봉쇄 정책을 연달아 꺼낸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의 첫 보고된 보츠와나,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여행객이 입국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국경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면적인 여행 금지 조치한다고 오미크론의 전파를 막을 수는 없으며, 외려 일부에겐 생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옳은 일(새 변이 발생을 보고한 것)을 하고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자세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대유행을 조장했던 델타 변이 확산을 막는 방법을 동원하면 오미크론의 확산세도 꺾일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국가와 개인이 델타 변이 전파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 또한 막을 수 없다”라면서 “낮은 백신 접종률이 변이을 증폭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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