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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경쟁하는 다른 유통·물류 업체들도 연말 대목을 노리고 인력 불리기에 나섰다. 메이시 백화점은 지난 달 연말 시즌 동안 약 7만6000명의 정규직 및 시간제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종합소매업체 타깃 또한 10만명의 계절 근로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근로자 유치를 위해 지난 달 평균 기본급을 시간당 18달러(약 2만1400원)로 인상했다. 이번 계절 기간제 근로자는 지역에 따라 최대 3000달러(약 356만2500원)의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야간이나 주말 교대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에게는 시간당 최대 3달러(약 3500원)의 추가 근무 수당을 줄 예정이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8년 평균 기본급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7800원)로 설정했고, 올해 5월에는 17달러(약 2만원)으로 인상했다. 경쟁자인 월마트도 기본급을 16달러로 설정하며 맞불을 놨지만, 아마존의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기타 기업들로부터 임금 상승을 과도하게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마존이 임금 인상을 올해에만 2차례나 단행한 까닭은 코로나19로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8월 퇴직자 수는 327만 명, 퇴직률은 2.9%로 집계됐다. 퇴직자 수와 퇴직률 모두 지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높은 임금을 지불하더라도 노동자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다만, 과도한 임금 인상이 아마존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아마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임금 인상으로 회사가 비용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라면서 “직원 수준이 매우 우수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