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K7 부분변경 모델에 기존 2.4L 가솔린 직분사 엔진 대신 새로 개발한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시 될 부분 변경 K7의 간접분사 엔진인 '2.5L 스마트스트림'은 지난 10월 열린 ‘2018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연료분사 방식을 간접분사와 직접분사를 혼용하는 듀얼 연료 분사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간접분사 방식을, 고속 구간에서는 직접분사 방식을 사용한다.
2.5L 스마트스트림은 그간 현대기아차 준대형 차량들에 장착되던 2.4L GDI 엔진을 대체할 새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대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5.0kg.m을 발휘한다. 기존 2.4L GDI엔진에 비해 최대출력은 4마력, 최대토크는 0.4kg.m 상승했다. 또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에 새롭게 장착된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처럼 연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내년 나올 신형 쏘나타에도 장착된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차량의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런 추세는 이미 올해 초 기아 K3 풀모델체인지에서 1.6 GDI 대신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대체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한 현대 아반떼 신차에서도 1.6 GDI를 없애고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파워트레인 변화는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GDI 엔진의 대량 리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 Ⅱ 엔진(GDI)에 대한 리콜을 지난 2015년 47만대, 2016년 88만5000대 등 두 차례 실시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1.6L 감마(GDI)엔진의 오일이 증가하는 문제로 중국에서 40만377대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콜 대신 1.6L 감마 GDI 엔진에 대한 무상수리가 지난 6월부터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해외발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에 따른 적자와 전체 영업이익률 급감이다. 또 엔진 대량 리콜로 인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직분사 엔진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급격하게 GDI 파워트레인으로 선회한 바 있다. MPI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압을 견뎌야 하는 GDI 엔진의 내구성 단점이 드러나면서 이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는 GDI 방식을 점점 축소하고 MPI로 U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현재 모두 직분사 엔진을 사용한다. 내구성이 중요한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대중차에는 내구성이 입증된 MPI방식으로 회귀하는 추세다.
한편 내년 상반기 북미에서 판매될 팰리세이드에는 한국과 다른 3.5L MPI 가솔린 엔진이 달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국내 팰리세이드에는 3.8L 직분사 가솔린엔진이 달린다. 현대기아차는 고온과 고출력에 장시간 노출되는 GDI 방식보다 수리 비용이나 정비 스트레스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MPI 방식의 엔진을 중대형 엔진에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