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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560만 시대(2017년 기준 562만·통계청),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활성화로 1인 가구 식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소확행’(小確幸·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힐링 트렌드 확산으로 1인 가구 역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어하면서 집밥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10가구 중 3가구(28.6%)가 1인 가구인 시대, 2013년 3347억원 수준이던 배달 앱 시장은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배달 앱 이용자 수도 87만명에서 2500만명으로 불어났다. 이데일리는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 앱 ‘요기요’와 함께 최근 1년(2017년 11월~2018년 10월) 간 달라진 1인 가구의 식탁 풍경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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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문 시간대 중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 주문 수가 32%로 가장 많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만의 생활 패턴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달콤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배달앱을 통해 ‘아점’(아침+점심)을 주로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혼밥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짜장면이었다. 뒤를 이어 버거, 짬뽕, 탕짜면, 볶음밥 순으로 중식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 주문 가운데 중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였지만, 1인분 주문에서는 67.8%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요기요 측은 “1인분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음식점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1인 가구의 경우 선택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며 “1인분 메뉴가 활성화되는 시장 분위기가 본격 조성되면, 혼밥러들의 식탁 풍경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심비·소확행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간소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던 풍경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 지난해 혼밥러들은 한식 메뉴보다 피자·양식 메뉴를 선호했지만, 올해 1인 가구의 풍경은 조금 달라졌다.
전체 음식 카테고리 중 전년 대비 1인분 주문이 가장 크게 성장한 카테고리는 한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은 지난해보다 47.8%로 증가하며 올해 혼밥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체 1인분 주문 비중에서도 15.8%로, 11.2%를 차지한 피자·양식을 제치고 중식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내에서는 ‘고시촌’으로 상징되는 관악구 신림동에서 1인분 주문이 가장 많았다. 혼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은 것은 물론, 고시원도 밀집돼 있어 1인분 주문이 특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들이 주로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빌라촌 등이 많은 강남구 역삼동이 2위, 여의도·마포·마곡 등 직장인들의 거주율이 높은 강서구 화곡동이 3위로 1인분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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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이 빠르게 늘면서 1인분 메뉴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음식 소비 트렌드로 인해 1인분 주문 수는 1년 새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먹기 어려웠던 다양한 음식 메뉴들이 배달되기 시작하면서 혼밥족의 식탁도 더욱 풍성해졌다. 1인 가구가 집에서 혼자 요리해 먹기 어려운 삼겹살, 생선구이, 오리고기, 스끼야끼, 삼계탕 등이 배달음식으로 등장하며 혼자서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혼자 먹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인 삼겹살 메뉴의 주문 수가 점차 늘고 있고, 입점 업체 수 또한 약 10% 정도 늘었다. 이 외에도 1인 가구를 위해 회, 찜닭, 탕수육 등까지 혼밥 및 배달 맞춤형으로 다양한 메뉴가 점차 확대 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혼자서 많은 양을 구입해 먹기 힘든 식재료인 야채류를 이용한 메뉴도 등장했다.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를 이용하고 싶은 1인 가구의 수요가 늘면서 샐러드 전문점들의 주요 메뉴 역시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1인 가구가 점차 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혼밥러들과 현대인들 역시 카페·디저트 메뉴를 배달해 집에서 즐기기 시작한 것도 달라진 모습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