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주(株) 조정 국면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의 모멘텀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점치고 나섰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19일 “향후 3개월간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는 5월 모멘텀 부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금감원 테마 감리 기업 지정 등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6월부터는 회계 이슈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당뇨병학회(ADA) 등과 같은 학회 이벤트와 함께 셀트리온 FDA 공장 이슈 해소 및 3공장 건설 계획 구체화 등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 강세는 조정 국면에 있다”며 “이는 3월부터 이어진 미국항암학회(AACR)가 4월 둘째 주에 종료했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KRX300’, ‘벤쳐 펀드’ 조성으로 인한 수급 효과도 종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잠정 결론과 셀트리온(068270)의 연구개발(R&D) 비용 자산화에 대한 테마 감리 등 회계 이슈도 주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공시로 인해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진행됐고, 25일 2차 회의는 대심제 형식으로 시행된다.
서 연구원은 “쟁점은 공동 투자자 바이오젠(Biogen)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율 5.4%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여한 이유와 콜옵션 행사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배력 상실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분류한 것”이라며 “아울러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시장가액 평가에 대한 적정성 여부 등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첫 감리위원회 다음날인 17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로 쟁점이었던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된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위반 제제 수위는 6월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25일 2차 회의 대심제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후 금융위원회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최종 혐의와 제재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6월내에 과징금 규모, 대표 해임 권고 등의 징계 범위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와 같은 극단적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