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잔다. 100세 시대인 요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8시간이라고 했을 때 30년 이상을 자는 셈이다. 잠은 여러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할 경우 면역력이 강해지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향상되며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효능이 있다. 바로 피부 건강이다. 피부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재생이 이뤄진다. 따라서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수다. 이는 밤 사이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낮 시간 손상된 피부 조직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돕기 때문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일반적으로 피부 각질은 28일 주기로 새로 교체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정상적인 각질 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노화된 각질이 피부에 쌓여 피부가 푸석푸석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의 기능을 억제하는 미백 기능을 하기도 한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다음 날 피부가 칙칙해 보이는 이유도 멜라토닌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서다.
◇피부 건강을 위한 최적의 수면법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자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 건강을 위한 최적의 수면법은 따로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라면 잠들기 전 낮 동안 피부에 쌓인 노폐물과 외부먼지, 메이크업 잔여물을 꼼꼼하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주 1~2회 정도는 스팀타월을 이용해 각질을 부풀려 모공을 열어준 뒤 각질제거를 해주면 매끈한 피부 유지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수면 자세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잘 경우 하루의 1/3을 차지하는 긴 시간 동안 피부가 접히고 압박이 가해져 자연스럽게 주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름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자세는 바로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자는 것이다. 엎드려 잠을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지속되다 보면 베개에 닿은 면적에 압박이 가해져 얼굴이 붓고, 주름이 생긴다. 일명 ‘슬립라인(Sleep Line)’으로 이는 눈가 주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면 자는 동안 장시간 얼굴이 눌리게 돼 주름이 생기는데 이렇게 자는 습관이 있다면 눈가 주름이 한결 더 많아지게 된다.
최광호 원장은 “베개 선택도 중요한데 너무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목이 지나치게 꺾여 목 주름을 유발하니 낮은 베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아침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시적인 수면 주름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지지만 잘못된 자세가 누적돼 생긴 주름은 회복되기 어렵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