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패션 브랜드 ‘도나카렌’(DKNY)을 팔기로 했다. 인수회사는 캘빈클라인과 게스,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G-III어패럴그룹이다.
25일(현지시간) 루이뷔통은 DKNY 브랜드를 G-III어패럴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6억5000만달러(약 7400억원)다. 인수는 내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뷔통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01년 DKNY를 인수했다. DKNY는 미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1984년 만든 미국 ‘커리어우먼 룩’을 상징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명품 브랜드가 포진한 루이뷔통에서 기성복인 DKNY는 겉돌았다. 피에르-이브 루셀 루이뷔통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창업자인 카란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루이뷔통과 카란이 불편한 관계라는 말도 돌았다. 카란은 퇴임 직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루이뷔통이) 나를 냉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루이뷔통이 자신의 브랜드를 처분한 건 지난 30년간 딱 두번 있었다. 2005년에 ‘크리스티앙 라크르와’를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