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선 ‘한남 더힐’ 아파트로 3.3㎡당 최고 8150만원(전용면적 244㎡)에 분양 중이다. 업계에서도 “아무리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분양가”라고 혀를 찰 정도다.
본지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분양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달 14일 현재 강남3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16만원으로, 시장 회복 초기인 2014년 말(2274만원)에 비해 7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분양가 상승률(23%)을 세 배 웃도는 수치다.
강남권 분양가 상승세는 강남구가 주도했다.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4년 4분기 1512만원에서 현재 3847만원으로 154%나 뛰었다. 서초구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3.3㎡당 3092만원에서 4457만원으로 44% 올랐다. 올해 분양이 없었던 송파구 역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년 새 3.3㎡당 1937만원에서 2496만원으로 28% 뛰었다.
2014년 10월 분양된 서울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옛 우성3차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3150만원이었다. 하지만 1년 후 바로 인근에서 나온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옛 우성2차아파트)는 3.3㎡당 700만원 비싼 평균 385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분양 단지들이 분양가를 높여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착한 분양가’가 사라지고 있다”며 “지나친 분양가 인상은 결국 미분양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고 궁극적으론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