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계절 '먹을래, 입을래, 바를래?'

최은영 기자I 2015.05.14 07:59:49

10명 중 9명 다이어트 관심
가장 신경 쓰는 신체 부위는 '뱃살'
몸매 관심에 엉덩이뽕, 근육뽕도 등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점점 더워지는 날씨, 옷으로 애써 감춰왔던 살들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야만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내 몸 구석구석 불필요하게 붙은 살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런 걱정과 관심을 반영하듯 다이어트 제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 매출 ‘쑥’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입는’ 보정속옷부터 ‘바르는’ 슬리밍 크림 혹은 탄력 크림, ‘먹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의 매출이 5월 들어 전년 동기(1~10일) 대비 30% 이상씩 고르게 신장했다. 운동복과 기구도 각각 33%, 39% 판매가 늘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최근 한 달(4/12~5/11)간 여성들의 웨이트 기구 및 헬스·에너지보충제 구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품목별로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리얼 등 체중감량 목적의 다이어트 식품 구매는 전년 대비 6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G마켓은 이러한 결과에 “단순히 마른 몸매보다는 탄탄하게 균형 잡힌 건강한 몸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CJ오쇼핑 ‘그린커피빈 다이어트’.
CJ오쇼핑에서는 지난달 초 론칭한 ‘그린커피빈 다이어트’가 1시간 만에 무려 2500세트(2박스 8주분, 15만9000원)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목표치를 30% 이상 웃돌아 1시간에 4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린커피빈’은 로스팅하기 전의 녹색 커피콩으로, 체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콜로로겐산 성분이 50% 가량 함유돼 있어 3년 전부터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재료다.

이 밖에도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TV홈쇼핑 각 사별로 판매하는 보정속옷 브랜드만 10개에 달할 정도다. 복부와 허벅지, 팔뚝 등에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기는 셀룰라이트(피하 지방)를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패치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속옷에 패드를 넣어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삽입형 뽕 패드 제품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과거에는 여성들의 가슴을 풍만해 보이도록 하는, 일명 ‘가슴뽕’이 주를 이뤘
‘근육뽕’과 ‘골반뽕’
다면 최근에는 작고 납작한 엉덩이를 풍만하게 위로 올려주는 ‘엉덩이뽕’에 ‘골반뽕’, 상체가 빈약한 남성들을 위한 ‘근육뽕’까지 생겨났다.

신영수 CJ오쇼핑 리빙상품개발팀 MD는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제품은 무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인 5~7월 사이에 판매가 늘곤 했는데 작년부터 이러한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라면서 “살을 빼기 위한 목적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요즘은 사계절 구분 없이 소비되고 있다. 품목이 다양해지고 아이디어 제품을 비롯해 가짓수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설문으로 살펴본 ‘다이어트 풍속도’

최근 G마켓이 조사해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요즘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를 알 수 있다. 지난 3월31일부터 4월12일까지 고객 6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가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인 셈이다.

여름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이는 신체 부위로는 남녀 모두 ‘뱃살’을 1위로 꼽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79%가 뱃살을 지목을 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여성 역시 가장 많은 응답자가 뱃살을 꼽았지만 비율은 48%로 남성보다 낮았다. 대신 여성 응답자 5명 중 1명은 신경 쓰이는 신체 부위로 ‘허벅지’(21%)를 꼽았다.

헬스트레이너, ‘몸짱’ 연예인들의 몸매 중 가장 부러운 신체 부위를 묻는 질문에는 남성 중 69%가 ‘복근’이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들은 올 여름에 꼭 만들고 싶은 근육 역시 ‘복근’(68%)을 1위로 꼽았다. 여성의 경우 ‘날씬한 허벅지’(36%)를 가장 부러워하지만, 가장 만들고 싶은 것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복근’(36%)인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운동법 1위는 ‘걷기’(23%)였다. 동영상, 운동용품 등을 활용해 집에서 운동한다고 답한 사람들도 21%로 상당했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으로는 남성 중 29%가 ‘야식’을 꼽았으며, 여성 중 36%는 ‘의지박약’을 선택했다.

김윤상 G마켓 스포츠팀장은 “남성의 경우 뱃살에 관심이 집중된 반면, 여성은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몸매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보니 간단한 운동기구를 사서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짐(Home Gym)족’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 부쩍 늘고 있는 웨이트 기구와 헬스·에너지보충제(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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