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마다 쌓인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백화점 및 아웃렛에서 선판매와 동시에 초특가 재고전을 벌이면서 신상품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신통치 않다. 선판매가 이미 3년 전부터 업계 관례처럼 굳어져 신선함이 떨어진 데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선 판매에 나선 LF(093050) 라푸마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라푸마는 지난달 18일부터 선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한 달이 지난 현재 다운 판매율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선판매를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며 “겨울 시장 선점을 위해 먼저 치고 나오는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상속자’ 열풍 덕에 면세점을 통한 중국인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측은 “드라마에 나와 일명 ‘김우빈 재킷’으로 불리는 다운 인기에 힘입어 선판매율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며 “올해는 특히 아동용 다운도 선 판매하면서 타사와 비교해 좋은 반응을 이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코오롱스포츠, 밀레 등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은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아웃도어 매출 1위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선 판매에 나서지 않은 것도 악재가 됐다.
아웃도어 업체 한 관계자는 “신제품도 할인가에 살 수 있고 재고도 초특가 상품이 넘쳐나는데 누가 제값 주고 옷을 사겠느냐”며 “곧 다가올 추석 대목에 부진이 만회하기를 바라보는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