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위험 노출 정도는

이진철 기자I 2008.12.09 09:01:56

PI투자규모 한국금융지주·대우증권 많아
부동산투자는 동양종금·우리투자증권 순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PI) 규모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도가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PI투자 규모는 한국금융지주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대우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투자로 부동산 PF나 매입약정, 부동산 펀드가입 등을 고려할 경우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은 우리투자증권 순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016360)의 PI금액은 지분투자 등 610억원으로 가장 적은 편이다. 부동산PF관련 대출은 별도로 약 800억원이 있으며, 대한전선 공장부지 건설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부동산 투자 2200억원을 포함해 3400억원을 PI투자로 보고 있다. 수익증권이 700억원이고, 사모투자펀드(PEF) 1000억원, 부동산펀드 1200억원, 회사채 등 지분투자 500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동산 관련한 부분에서 해외 및 여의도 파크원 등으로 우려가 있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006800)은 PI투자로 5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2000억원과 국내 및 해외 지분투자 및 메자닌 투자 1400억원 부동산PF 및 매입약정 2250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동산 투자는 대부분 도급순위 1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 관련 PF 및 매입약정 부분이다. 회사채 1조1000억원과 PI투자분을 포함한 기업융통어음 3705억원, 매입대출채권 2159억원이 있어 신용위험에 노출 부분은 증권사 중에서는 큰 편으로 분석했다.

▲ 국내증권사 PI및 부동산 관련 Exposure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종금사와 합병했기 때문에 신용위험에 노출 부분이 타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PI투자는 1998억원이지만 부동산 관련 투자는 4103억원이 있다. PI투자와 겹치는 부분은 100억원 정도이다. PI투자는 PEF나 메자닌 투자가 대부분이다.

부동산 관련투자는 부동산PF가 3463억원이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는 540억원, 부동산 펀드는 100억원이다. 은행계 증권사이다 보니 은행과의 연계 비즈니스가 타사에 비해 많아 PF 금액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003450)은 PI투자 규모가 4290억원으로 규모는 큰 편이다. 부동산 관련 투자로는 현대건설 관련 PF 1건, 720억원이 있다. PI투자는 주식, 채권과 장기 유가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장부가 2814억원)이 단기매매증권으로 잡혀 있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실적이 좋지않은 이유로 지적했다.

대신증권(003540)은 PI투자가 1058억원이 있으며, 부동산 관련 투자는 없다. PI투자는 주식이 68억원이고 대부분 채권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보수적 자산관리가 특징이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PI규모는 56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리만 관련 신용연계채권(CLN)은 이미 비용으로 처리된 부분으로 1690억원이 있으며, 밸류펀드 가입 1500억원, 두산홀딩스 990억원과 부동산 ABCP 890억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지주의 상환우선주는 모두 매각을 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부동산 PF가 약 1996억원이 있다. 또한 저축은행의 대출이 1조1000억원 정도 있고, 이중 기업대출 비중은 63.3%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시장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신성건설 50억원을 고객에게 판매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003470)은 종금사와 합병한 회사로 부동산 PF관련 투자 규모가 약 9000억원 수준이다. 기업융통어음이 5094억원, 어음할인이 6271억원, 대출이 약 1조3419억원 등 기업관련 여신성 자산이 총 2조원 규모이며, 어음관리자산에 할인어음도 4830억원이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관련 여신이 가장 많다는 게 특징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스프레드 확대 등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지만 신용위험에 대한 노출이 적은 증권산업은 이익훼손이나 증자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노력에 의해 먼저 시장위험이 제거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주의 움직임이 빠를 것"이라며 "더욱이 내년 가장 큰 이벤트인 자통법 시행으로 인해 자본시장 확대를 통한 금융산업의 균형과 발전이 지속된다는 점은 증권산업의 한단계 발전 가능성을 열어주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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