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서울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이 점점 닮아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해외여행과 케이블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이들이 최신 뉴욕 스타일의 패션을 찾는 경향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입니다. 일부에선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이를 즐기는 층도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기존 할리우드 영화 외에 레미제라블, 캣츠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국내에 속속 선보이는 것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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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트렌드는 백화점·호텔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내 프리미엄 진 전문 매장인 ‘블루핏’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로 입어 유명해진 미국 브랜드 세븐진, 락앤리퍼블릭, 트루릴리전 등의 매출이 올 들어 40% 가량 신장했습니다. 주요 상품의 가격대가 30만~4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청바지 매출 신장률 16%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8월 입점한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인 ‘갭’과 ‘바나나 리퍼블릭’도 목표 대비 초과 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섹스앤더시티의 여주인공들이 자주 들고 나온 수입 생수 피지워터의 경우에는 지난 9월까지 작년 대비 매출이 80% 이상 신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뉴욕의 대표적 문화인 브런치문화가 미국 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하면서 조선호텔 주말 브런치 예약률과 좌석 점유율이 2년 전에 비해 3배 정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유통업체에서는 뉴욕 패션과 스타일을 소개하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죽전점은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헬로우, 뉴욕’ 행사를 진행합니다. 패션·음식시장에서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실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