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산하 식음료(F&B) 솔루션 전문 기업 ‘야놀자에프앤비’는 지난 9월 모바일 기반 주문 솔루션 ‘야오더’를 활용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태블릿 기반인 것과 달리 QR코드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기 대여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 만큼 주문 건당 0.9%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도 9월 말 ‘배민오더’를 출시했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200만명과 입점 가게 32만여 곳을 활용해 이용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배민오더는 태블릿과 OR코드 두 가지 방식이며 기기 대여비는 월 1만 8000(후불형·결제 기능 불포함)~1만 9000원(선불형·결제 기능 포함) 수준이다.
지금까지 ·테이블오더 시장은 스타트업이 주인공이었다. 업계 1위 티오더는 2019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뉴잇, 페이히어 등 주로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KT(030200)가 지난해 5월 ‘하이오더’를 선보인 뒤 단숨에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르며 시장 흐름을 바꿔놨다. 테이블오더와 전화, 인터넷 등을 결합한 상품 출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본과 데이터를 무기로 한 플랫폼 기업들이 추가 진출하면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무인기기업체의 광고·마케팅 비용 전가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식당 예약 앱 ‘테이블링’, 원격 주문 앱 ‘패스오더’ 등은 사업 초기에 이용료를 받지 않았으나 현재는 각각 월 9만 9000원, 매출의 6.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외식업계의 계륵으로 꼽히는 배달 앱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이 이어졌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테이블오더와 같은 무인 외식 플랫폼이 제2의 배달앱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