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네이버 2024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상반기에만 15억 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만 따지면 3억 5000만원인데 상여금이 12억 2800만원 가량 지급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최 대표가 받았던 보수 13억 49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작년 영업수익, 세금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 EBITDA) 등을 기준으로 한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다. 작년 네이버의 영업수익은 9조 6700억원, 에비타는 2조 13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대표의 성과급이 추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 대표는 인공지능(AI) 모델 다각화, B2B 비즈니스 방향성 제시, 네이버앱 개편, 클립 및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로 이용자 확대 기반을 마련한 점 등도 높게 평가됐다.
최 대표의 상반기 상여금에는 주식 성과급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031주(기준 주가 18만7400원)도 포함됐다. 해당 주식은 코스피200내 주가 상승률 백분위 조건에 따라 0~150% 내에서 최종 지급 규모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RSU 지급 규모가 100%로 결정됐다. RSU는 경영 성과 등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일종의 성과급 제도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 대표의 보수가 이해진 GIO의 보수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작년 상반기 이해진 GIO의 보수는 12억 4800만원, 최 대표의 보수는 10억 4200만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 최 대표가 이 GIO를 제치고 네이버 연봉킹이 됐다. 이 GIO의 급여는 6억 2000만원으로 급여 자체가 최 대표보다 높은 편이다. 다만 상여금은 글로벌 투자 업무에 주력,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5억 60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김광현 검색 및 데이터 플랫폼 리더는 12억 4800만원을 받았다. 이윤숙 쇼핑 사업 리더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각 12억 1600만원, 11억 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